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쓸모

삶을 풍요롭게, 풍성하게,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 생각한다.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대단한"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엄청난 뭐든간에 금세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후에는 그냥 원래 그런것이 된다.

2007년, 스티브잡스가 첫 아이폰을 발표하던 키노트를 라이브로 보던 순간이 생생하다. 와-씨- 새로운 세상이 왓구나. 대박이다. 저거 손에 쥐고 있음 세상 부러울 것이 없겠다 싶었지만.. 더 대단한 성능의 아이폰을 쥐고있는 지금 그때의 감동은 전혀 없다.

물건도 그렇고, 일상도 그렇더라.

출장으로 수십번 들락날락 거렸던 중국도, 주재원으로 발령나서 "삶의 터전"으로 접하니 모든것이 새롭고 낯설고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출장이나 여행에서 상해로 돌아올 때면 "집에 왔다"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인간은 누구나 시나브로 적응하고 망각하고 무뎌지기에, 어떠한 "대단함"도 계속 "대단함"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삶을 풍요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요령은 작고 사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끊임없이 만들고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짧고 빠르게. 그걸 지속시킬 수 있다면 긴 사랑과 우정, 행복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장래의 대단한 무언가로 삶을 풍족하게 만들겠다며, 지금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덮어놓고 외면하는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하루 하루 달게 살자.

... 자질구레한 것들을 끊임없이 지르는 것에 대한 변명을 장황하게 쓴 것으로 보인다면 당신의 기분 탓이다.

작은 것에 감동과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는 김모씨 (5세, 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