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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정리.

군주(君主): 세습에 의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국가의 최고 통치자

군주론 (Il principe) :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새로운 군주에게 올려바친 정치이론 레포트 (등용해주시옵소서!)


펭귄클래식 (옮긴이: 권기돈) 버전으로 읽었는데, 재밌게 읽었다! 읽으면서 느낀 감상은 아래와 같다.

  • 나이먹고 고전을 읽으면, 더 많은게 읽힌다. (견주어볼 경험과 사례가 많으니까)
  • 통치 스킬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여전히 먹힌다. (반면교사反面敎師 해야 한다고?)
  • 마키아벨리는 떵떵거리며 정치판을 휘젓던 위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삶을 살았던 사람. 
  • 내가 어디서 마키아벨리를 처음 들었더라 하다가 생각났다. 사춘기 시절 듣던 2pac 앨범이었다!


책은 1~26까지 번호를 매겨가며 나열식으로 쓰여졌으나, 주제별로 묶어보면 너댓개의 구성으로 읽힌다. 

  1. 군주국의 종류(분류)
  2. 어떻게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지
  3. 군대의 필요성과 의무, 조직화 방법
  4. 잔인함/자비함, 후함/인색함, 법/힘으로 싸우는 방법 등 여러가지 "스킬"안내
  5. 이탈리아 해방을 위한 권고


워낙 유명한 책이니 요약은 불요. 개인적인 감상을 기록하는 것 보다 인상깊게 밑줄 친 몇 문장을 적어둔다. (본디 고전을 소비하는 방법은 이런 방식 아니던가)

사람들은 타인들의 행적을 그대로 따르거나 자기가 모범으로 삼는 인물들의 능력을 그대로 본받을 수는 없다 해도, 거의 언제나 타인들이 밟은 행적을 따르고 모방을 통해 일을 진행한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항상 위인들의 발자취를 따르며 빼어난 사람들을 모방한다. 그 자신의 능력이 그들에 필적하지 못한다 해도 적어도 위대함 근처까지 이를 수는 있다. 그는 숙련된 궁사들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들은 목표물이 아주 멀어 보일 때 활의 힘을 가늠하고 목표물보다 훨씬 더 높이 겨냥하는데, 이는 그렇게 높이 쏘기 위함이 아니라 높이 겨냥함으로써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회의적이며, 경험을 통해 시험해 보지 않는다면 새로운 것을 결코 진정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즉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혁신자와 설득을 이용해야 하는 혁신자를 구분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 그들은 항상 위험에 빠지고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하지만 혁신자들이 자기 자신의 재능에 의지하고 힘을 사용할 수 있을때는 위험에 처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정복에 성공하고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위험에 빠졌던 이유이다.

뭔가에 대해 민중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설득된 상태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민중이 더 이상 믿지 않을 때는 힘으로라도 믿게끔 긴급히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이 어떤가 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받는 은혜는 물론 그들이 베푸는 은혜에 의해서도 자신들이 의무 관계에 놓인다고 생각한다.

아첨꾼들에 대해 당신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당신이 진실을 들어도 기분 상해 하지 않는단는 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면 당신은 존경을 잃는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중용의 길을 택해야 하는데, 자신의 정부를 위해 현인들을 뽑아 오직 그들에게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되, 군주가 그들의 의견을 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그렇게 하고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군주는 또한 그들에게 철저히 묻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경청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군주는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당신은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즉 군주, 특히 새로운 군주는 덕이 있다는 평판을 듣게 하는 성품들 모두를 지킬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신의, 자비, 호의, 믿음을 무시하며 행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운과 상황이 명하는 대로 변신하는 유연한 성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군주는 가능하다면 선(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지만, 필요하다면 악행으르 저지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따라서 군주는 내가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지 않은 말은 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한다. 그를 보고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군주는 자비로운 사람, 믿음직한 사람, 정직한 사람, 다정한 사람, 독실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 각각의 성품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들의 손이 아니라 그들의 눈으로 판단한다. 왜냐하면 당신을 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허용되지만, 당신을 가까이서 접하는 것은 소수에게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당신의 외양을 보지만, 당신의 참모습을 경험하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군주는 무엇보다 경멸과 미움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후함은 당신을 경멸과 미움이라는 두 가지 길로 이끈다. 따라서 인색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 것이 후하다는 명성을 추구하다가 불가피하게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얻게 되는 것보다 더 현명한 것이니, 전자는 수치는 가져다주지만 미움은 가져다주지 않는 반면, 후자는 수치는 물론 미움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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