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누려야 할 것 시리즈, 두 번째. "비분리수거" 한국에서는...분류학적 체계를 아는 것 보다 귀차니즘의 극복이 100배 정도 어렵다는 것을 존재학 적으로 입증해주는 베란다에 쌓인 밑바닥 끈적한 분리수거 쇼핑백들을 산타크로스 마냥 양손가득 풍성하게 쥐어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경비아저씨의 부재를 희망하는 일이 주간 행사였다. 중국에서는...종량제 봉투는 커녕 분리수거 따위 필요없다. 음식물이건 재활용 가능하건 말건, 쓰레기통에 뭐든 아무렇게 버려도 된다. 말하자면, 집에서 훠궈 해 먹고 남은 국물에 남은 음식물 다 넣어 버리고 냄비째 들고가서 쓰레기통에 갖다 부어도 문제 없다는 뜻이다. 웬만한 크기의 중대형 쓰레기들도 쓰레기통 근처에 "내다 버린것"이 드러나게 잘 갖다두면 어느새 사라진다. 정말..
"나는 금방 싫증내지 않는 타입이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새로운 것, 신기한 것, 낯선 것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은 의식적으로 절제하고 경계할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금방 싫증을 내는 타입"이란 게 "무분별한 절제력"같은 말 처럼 부끄럽고 아닌 척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말.중요한 일이라면, 싫증을 상쇄하고 남을 만한 책임감과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건 자랑할 꺼리겠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 어렵다.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작만 찾는 것도,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어느쪽이 정답이라 확언할 수 없다.둘 중 익숙한 것이 있을지언정, 어느쪽도 쉬울 리 없다. 싫증. 피곤함. 괴로움. 자괴감. 불안함. 열등감. 등등등감추거나 외면하고 아닌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