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의 속도 (혹은 즉각적인 '뭐라도 하는 시늉'의 중요도)가 커질수록 건강한 의사결정은 나오기 어려워 진다고 생각한다. 조직과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 예외처리 방식으로 진도를 나가 봤자, 결국 원론적이고 실무적인 결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실무자는 무리한 보고용 일정계획과 목표를 영혼없이 바라보게 되고, 중간관리자는 엎질러진 거짓말을 결연한 의지 표명과 이슈 물타기 하면서 시간을 번다. 새로운 일,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는데 책임자에게 고민과 골칫거리가 없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잘 될리 없어! 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비로소 실무자와 불편한 고민거리를 모두 꺼내어 놓고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 안타까움이 있어서 하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그리고, 모든 직장인은 (언젠가는) 퇴사한다. 늙고 병들기 전에는, 죽음에 대하여 고민하고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듯,직장에서도 구체적인 위기감을 맞닥뜨리기 전 까지는 퇴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오지 않는다.이직, 권고사직, 대기발령 혹은 명예퇴직 등 어떤 형태가 되었건간에... 직장에서의 위기감은 언제 올까?비지니스 자체의 쇠락. 시장경쟁력 및 재무지표 악화. 사내정치. 권모술수. 밥통지키기. 책임회피.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눈가 귀가 가리워짐.원칙도 명분도 배려조차 없는 인사조치. 이런 일들을 직접 목격하거나, 내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될 때 위기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월급쟁이가 누리는 안정감과 소속감은 어디서 올까?당연히 매월 지체없이 입금되는 월급이 첫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