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구입. M1 칩이 들어간 11인치 모델이다.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 “애플펜슬(2세대)”,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도 같이 구매했다. 아이패드1, 아이패드 미니5, 아이패드 프로 11인치(3세대) 큼직 큼직 건너뛰어 “최신모델”을 샀더니 너무 좋다. 그리고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만족도가 매우 훌륭하다. 멀티 페어링이 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도 있지만, 역시 언제나 본체와 함께 일체감 있게 붙어 있다가 착!하고 키보드가 펼쳐지는 이거는.. shut up and take my money! 할 만 하다. 원래 본체와 케이스를 같이 샀다. 펜슬 그리 많이 쓰겠어? 하는 생각에. 하지만 역시 며칠 후에 애플펜슬을 추가 구입했고, 애플펜슬로 업무 소통시 낙서나 메모도 스윽스윽 하고, PDF 문서 ..

업무의 속도 (혹은 즉각적인 '뭐라도 하는 시늉'의 중요도)가 커질수록 건강한 의사결정은 나오기 어려워 진다고 생각한다. 조직과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 예외처리 방식으로 진도를 나가 봤자, 결국 원론적이고 실무적인 결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실무자는 무리한 보고용 일정계획과 목표를 영혼없이 바라보게 되고, 중간관리자는 엎질러진 거짓말을 결연한 의지 표명과 이슈 물타기 하면서 시간을 번다. 새로운 일,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는데 책임자에게 고민과 골칫거리가 없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잘 될리 없어! 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비로소 실무자와 불편한 고민거리를 모두 꺼내어 놓고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 안타까움이 있어서 하는..
생물체에게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학문을 분류학이라고 한다. 생물이 갖고 있는 특징과 형질에 따라 종, 속, 과 등으로 분류classify 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분류학은 생물학의 분과分科이다. 대기업이나 큰 조직의 스탭 부서에서 맡은 업무의 상당 부분은 "분류학"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관리 차원에서 여러가지 케이스를 미리 구분하고 예측해서 기준과 프로세스를 만드는 일. 그리고 그 분류학에 따라 행정적인 집행을 하며 분류학의 유지보수, 변화관리를 하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일부 (사내의) 분류학자 들은 (그들의) 분류학이 (비지니스) 생물학의 상위 개념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보는 꽃을 “야생화”나 “들풀”로 정의 내리고 기존의 분류 기준에 우겨넣거나, 기존의 종-속..
‘감상문'은 딱히 쓸데가 없다. 감상문을 쓰는 당사자에게도 그렇게 유익하고 생산적인 활동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방금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을 몇 줄 써봤는데, 결국 넋두리와 한탄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걸 다시 되뇌이는 것 조차 유익하지 못한 기분이다. 그리고 그걸 읽는 사람에게도 유익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감상문의 주제가 문제였나. 아무튼 나도 타인의 ‘감상’에는 별 관심이 없으니까. 소감문이 아닌 이상, 감상문은 무익하다. 오늘 몇 줄 적어보려다 내린 결론이다.

돈. 명예. 권력.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크게 이 세 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드물게 자아실현이나 소명의식을 갖고 행동과 결정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명예의 연장선으로 해석해도 무리 없더라. 바꿔 말하자면, 위의 3가지를 해결 못한 채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정말 어렵다. 일시적으로 움직이게 하더라도, 지속하기 어렵고, 결국 상호간에 별 수 없다는 암묵적 동의아래 합을 맞추는 시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말연초 인사고과 시즌이다. 측정과 평가, 피드백. 커리어 패스의 조언, 업무영역의 성장 가능성, 회사의 기대와 인정. 여러가지를 나열하고 그럴싸하게 들리는 논리를 만들어 봤자, 말하는 내 귀에 듣기좋은 말이다. 돈/명예/권력 - 뭐 하나 구체적인 변화가 없다면 사람이 움직이기 ..
정오나 자정에서 정각이 되는 마법의 순간.오전이 오후로 바뀌고, 날짜와 요일이 변화하는 순간이다. 예를 들자면,2019년 12월 31일 오후 11시59분 59초.(째깍)2020년 01월 01일 오전 12시00분 00초. 시간의 연속선상으로 보면, 그 경계의 1초 사이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오래된 기준에 따라 정해진 "큰 눈금"을 넘어가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그 경계에서 앞으로의 세월을 상상하며 괜한 숙연함과 다짐이 떠오른다. 회사나 조직은 회계연도에 맞물려 성과의 측정&평가를 하고, 다음 해의 목표와 함께 큼직한 의사결정이 나오는 시기이니, 진짜 마법처럼 눈뜨고 코 베이는 순간인 것이다. 아무튼, 그 마법의 1초가 평상시의 1초와 다를게 없다면, 별다를 것 없는 매 순간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