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의 속도 (혹은 즉각적인 '뭐라도 하는 시늉'의 중요도)가 커질수록 건강한 의사결정은 나오기 어려워 진다고 생각한다. 조직과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 예외처리 방식으로 진도를 나가 봤자, 결국 원론적이고 실무적인 결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실무자는 무리한 보고용 일정계획과 목표를 영혼없이 바라보게 되고, 중간관리자는 엎질러진 거짓말을 결연한 의지 표명과 이슈 물타기 하면서 시간을 번다. 새로운 일,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는데 책임자에게 고민과 골칫거리가 없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잘 될리 없어! 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비로소 실무자와 불편한 고민거리를 모두 꺼내어 놓고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 안타까움이 있어서 하는..
이 책을 읽고,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아주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인데, 글쓴이의 이야기에 공감대가 많아 그런지 전부 다 생각나 버렸다! 5호선 광화문역 내려 교보문고 들어가던 회전문 부터 생각이 난다. 책 구경하고, 핫트랙스에서 음악 CD도 사고, 오만가지 문구와 잡동사니를 열심히 구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어 원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 말하자면 길고, 나 혼자 재밌을 이야기라 생략한다. 여튼, 글쓴이의 관심분야(문구) 뿐 아니라, 아래의 문장에 크게 공감했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다." 정말 그렇다.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지는게 몸에 습관처럼 베어 버린다. 게다가, 집에서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 이동진 독서법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책에서 '오오오-!' 싶은 부분이 있어 메모. '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적 깊이와 부피가 지금 어느 정도인지 알고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에요.오호라. 공감된다.다만 "자신의 정서적 깊이와 부피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허영심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