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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불렛저널. [원제: THE BULLET JOURNAL METHOD]


불렛저널 이라는 "시스템", 혹은 "방법론"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원제가 "~ METHOD"라는 걸 주목하자.

후려쳐서 얘기하자면, "다이어리 관리법"으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건 좀 너무한 듯.

저자는 불렛저널 시스템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었는지, 각 모듈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성찰Reflection을 통해 모듈간에 항목들이 어떻게 이동Migration 되고, 과감히 버려지면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 열심히 설명해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다 읽고 바로 시작했다. 불렛저널.


책 리뷰에 덧대어 안물안궁 나의 이야기 추가,

나는 "목록" 만드는걸 좋아한다.

낙서하듯 목록을 끄적거리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업무적으로도 들어쓰기나 내어쓰기로 계층구조 개념으로 "목차"를 작성하는 걸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여긴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작성한 "목록"들은 파편화 되어 사부작사부작 없어져 버린다. 기록하는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빛을 보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to do list, tasks list, notes, schedules, insights list, ideas list, 기타 등등. 갑툭튀 일들이 많아 체계적으로 기록을 쌓아가고 관리하는게 쉽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기록들을 다시 찾아보고, 리뷰하고, 곰씹어 보고,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 

여튼 현재는 크게 네 덩어리로 나누어 기록하고 활용해 왔다.

1. 개인적인 일(아이폰 미리알림) : 언제나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 활용. 특정위치 알리기 기능 강력.

2. 업무기록(원노트+원드라이브) : PC환경에서 아웃룩/오피스와 연동 용이. 모바일에서도 그럭저럭 쓸만함.  

3. 잡다한 노트(아이폰 메모) : 중요한 메일이나 짤막한 글의 초안 작성. 기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정보 스크랩.

4. 물리적인 펜과 노트 (트래블러스 노트, 여권사이즈) : 언제 어디서든 연습장 처럼 끄적댈 수 있는 다용도 노트.

이렇게 익숙한듯 불편한 듯 살고 있었는데, 불렛저널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은 그간의 아쉽고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결방안을 보여줬다. 그래서 어제부터 불렛저널 시작했다. 캘리그라피 데코레이션 이런거 없지만, 항상 손에 들고 다니던 노트(4번) 활용해서 잘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디지털 도구는 웬만한 거 다 써봤다. Evernote, Simplenote, Workflowy, TaskPaper, Outliner, GTD, Things, Devonthink, Onenote, Drafts, Xmind 등등. 결론적으로, 디지털 도구들은 기능적 편리함은 있지만, 손으로 쓰는 행위가 가져다 주는 이득은 없다. 한번 더 정제하여 사고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경험 말이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편리함을 효율성으로 자주 오해한다"고.


다시 책 리뷰로 돌아와서, 불렛저널 시스템은 크게 7개의 개념으로 구성된다.

1. 색인 index : 주제와 페이지 번호를 적어두는 섹션. 말 그대로의 인덱스 페이지. 지속적으로 덧붙여 가는 인덱스다.

2. 퓨쳐로그 future log : 당월 이후 발생하는 미래의 할 일과 이벤트를 적어두는 섹션.

3. 먼슬리로그 monthly log : 일자와 요일이 쭉~ 나열되는 1 page와 당월에 할 일을 적는 1 page로 구성. 시간과 할일의 개요 섹션이다.

4. 데일리로그 daily log : 하루 동안의 생각을 [빠른기록]의 방법/포맷으로 기록하는 것.

5. 빠른기록 rapid logging : 짧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표기법. 큰 구분은 할일tasks/이벤트events/메모notes. 여기에 계층구초(nesting)를 추가하거나, 별표(중요)나 느낌표(영감) 등의 기호를 덧댈 수 있음. 할 일은 해야 할 일이고. 이벤트는 경험. 메모는 기억하고 싶은 정보로 범주를 나누면 쉽다. 데일리 로그에 tasks, events, notes를 자유롭게 섞어서 기록할 수 있다는게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6. 컬렉션 collection : 4가지 핵심 컬렉션 (색인, 퓨쳐로그, 먼슬리로그, 데일리로그)에 자신만의 컬렉션 추가 가능.

7. 이동 migration : 매달 노트에서 의미 없는 내용을 걸러내는 과정. 퓨쳐로그에 옮겨 적거나, (집중방해요소) 지워버리거나.


불렛저널의 가장 강력한 요소는 "색인"과 "데일리로그"라고 생각한다.

1) 인덱스 : 주제와 페이지 번호를 매기기를 통해, 바인더 노트를 쓰듯이 새로운 주제(컬렉션)를 언제든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2) 데일리로그 : 할일과 이벤트(경험), 메모(정보)를 편하게 섞어 쓸 수 있으니, "다이어리"의 역할도 해준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성찰Reflection 을 통해 피드백을 하고, 할 일을 넘기거나 (scheduled in future log / migrated to collection) 지워버릴 수 있다.


불렛저널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공식 홈페이지에 (책보다 더 자세하고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다. (클릭: 공식사이트 링크)

공식 모바일 유료 APP은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싶은데 사이트 운영비 충원용 부업이라 생각해 주겠음


그렇다면, 홈페이지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책을 사서 볼 이유가 있을까? 있다. 

시스템의 구성요소 설명, 사용법, 실행단계의 독려, 크고작은 기법에 대한 설명이 제법 풍부하다.

예를 들자면,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 타임박싱, 계획-실행-평가-개선 모델, 스몰스텝, 단기목표 모형, 54321 연습 등.

게다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도전받는 명언들이 적재적소에서 등장한다. 불렛저널 시스템을 "영업 당하는" 관점을 빼고 읽더라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책을 사서 볼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공식홈페이지는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


기록의 기술/도구/방법론/시스템은, 

활용측면에서 접근하고 설계되어야 한다.


불렛저널 시스템은 노트 한 권과 펜 하나로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해결책을 보여준다.

불렛저널 3개월 사용기를 예고하며, 이상 책 리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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