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의 나치즘과 독재주의에 대한 연구서 제목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이다. ...우리가 우리 행동에 책임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행동의 결과로 따라오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는 데서 비롯한다.어떤 결과에 대해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려고 하는 것은 내 행동의 결과물을 책임지고 싶지 않은 것이며, 동시에 나에 대한 타인의 권한을 더 배가 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다.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고 할 때 우리는 항상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나 존재에 떠넘기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운명'이나 '사회', 혹은 정부나 기업이나 보스든, 그것은 우리의 권한을 그 존재에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나에게 "주도권"을 주겠다는 사람의 목적이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 주도권의 태생이 ..
개인적으로 큰 변화와 함께 맞이한 2018년. 이런저런 출장과 적응기간을 보내고 구정연휴를 보내고 났더니 벌써 2월이 다 갔다.시간 참 빠르다.Year Progress : ▓▓░░░░░░░░░░░░░ 16%일년 중 연말연초가 가장 빨리 지나가는거 같다. 블로그에 어떻게든 글 100개는 채우자!라고 했던 다짐을 다시한번 상기하며, 일기장 같은 연습장에 몇 줄 써봤다. 올해는 더 많이 바쁘게 살고 싶다. 내가 원하고, 동의하고 공감하는 중요한 일들이 많은 올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중국어 실력도 좀 많이 끌어올리고,개인 취미활동 두 가지도 놓지말고 열심히.아들 및 동네아이들과도 더 좋은 시간 많이 만들 것. 점심시간 다 지나갔구나. 다시 열일합시다.
중국에서 누려야 할 것 시리즈, 두 번째. "비분리수거" 한국에서는...분류학적 체계를 아는 것 보다 귀차니즘의 극복이 100배 정도 어렵다는 것을 존재학 적으로 입증해주는 베란다에 쌓인 밑바닥 끈적한 분리수거 쇼핑백들을 산타크로스 마냥 양손가득 풍성하게 쥐어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경비아저씨의 부재를 희망하는 일이 주간 행사였다. 중국에서는...종량제 봉투는 커녕 분리수거 따위 필요없다. 음식물이건 재활용 가능하건 말건, 쓰레기통에 뭐든 아무렇게 버려도 된다. 말하자면, 집에서 훠궈 해 먹고 남은 국물에 남은 음식물 다 넣어 버리고 냄비째 들고가서 쓰레기통에 갖다 부어도 문제 없다는 뜻이다. 웬만한 크기의 중대형 쓰레기들도 쓰레기통 근처에 "내다 버린것"이 드러나게 잘 갖다두면 어느새 사라진다. 정말..
"나는 금방 싫증내지 않는 타입이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새로운 것, 신기한 것, 낯선 것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은 의식적으로 절제하고 경계할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금방 싫증을 내는 타입"이란 게 "무분별한 절제력"같은 말 처럼 부끄럽고 아닌 척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말.중요한 일이라면, 싫증을 상쇄하고 남을 만한 책임감과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건 자랑할 꺼리겠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 어렵다.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작만 찾는 것도,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어느쪽이 정답이라 확언할 수 없다.둘 중 익숙한 것이 있을지언정, 어느쪽도 쉬울 리 없다. 싫증. 피곤함. 괴로움. 자괴감. 불안함. 열등감. 등등등감추거나 외면하고 아닌 척..
제목이 쓸데없이 거창하긴 하지만, 몰라서 누리지 못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중국 생활 팁(?)을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한 번에 다 쓸 수는 없으니 시리즈 형식으로 적어볼 까 한다. 시리즈 첫 번째. 온라인 쇼핑이다. 1. 타오바오 (taobao, 淘宝)당연히 타오바오를 빼고 얘기할 수 없다. 판매수수료도 없고, 상점개설도 쉽고, 구매자 입장에서도 에스크로 역할까지 해주는 알리페이로 쉽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사용자도 많다. 액티브유저가 6억명 -_-; 최종 구매는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물건도 많고 구매후기도 많고, 셀러도 많기 때문에 가격비교도 가능한 "온라인쇼핑의 포탈"이라 생각하면 된다. 브랜드에서 직접 (혹은 공식셀러가) 운영하는 점포만 모여있는 티몰(tmall.c..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 "나홀로집에"의 시즌이다. 레딧 TodayILearned 섭레딧을 보다가 맥컬리 컬킨이 1990년에 "나홀로 집에"를 촬영하던 중 Joe Pesci (키 작은 도둑 역)에게 물린 상처가 아직도 있다는 걸 봤다. 뭐 그냥 저냥 그러한 가십거리인데.. #TIL Culkin still has a scar from where Joe Pesci bit his finger while filming Home Alone in 1990 (링크)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서 연기하면서 물리적(신체적) 상처나 흔적을 쌓아가듯.정신적-심리적으로도 여러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체득(?)한 무언가가 마음과 머릿속 한 켠에 쌓이지 않을까?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역..
최근 애플 관련 뉴스를 보고,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scope"를 갖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하게 되었다. 1. 아이폰을 오래써서 배터리 성능이 낮아지면 처리속도를 같이 낮춰버린다는 것 오래 쓸 수록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항력. 일반 유저들에겐 칩셋 클럭(처리속도)유지 보다는, 성능 떨어진 배터리로도 최대한 오랜시간 휴대폰을 쓸 수 있게 하는것이 더 큰 효용을 제공한다고 결론 내렸을 것이다. 말하자면 "배터리 성능저하를 감안한 스마트 절전기능"을 강제활성화 한 것. 사전 공지도 없고, 이런 기능을 켜고 끄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았다는게 논란이 될 수는 있지만. 그야말로 애플다운 방식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폰 구입 독려를 위한 의도적 진부화였다면,, 에이~ 설마) 2. 에어팟 블루투스의..
제목은 웃자고 써봄 (낚시제목)한국말에서 "아 그거 있잖아 그거,, 아 뭐더라" 혹은 사투리로 "아 거시기 있잖여, 거시기" 하는 표현 영어로는 "errr,, well,,", "THAT thing, you know~", "what was that... what was that thing called?" 같은 표현 중국어로는 那个 [nàge]라고 쓰인다. 제일 적절한 의역은 "거시기"인 듯. 중국어 모르는 사람도 대화할때 들어보면 어떤 용법으로 쓰이는지 감이 온다. 딱 "거시기"처럼 쓰임. 그런데 이게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보면 "나거(nage)"가 아니라 "니이거(neige)"에 가깝다. 그렇다. "nigga" 말하다가 단어나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외국인이 더 많이 겪는게 당연하고, 그래서인지 중국..
아주 어렸을 때 학교에서 군인아저씨에게 위문 편지를 쓴 적이 있다. 그렇다. 10대였던 나에게 20대는 완전 아저씨였다.20대는 뭘했는지는 모르게~ 여차저차 금방 지나갔고, 직장인이 되었고, 유부남이 되었고, 애기아빠가 되었다.지금 내 나이 30대 중반. 이제 어떤 궤변으로도 "아저씨"란 호칭을 피할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해 10대들과 그들의 문화를 보고 있자면, "세대차이"를 넘어 경이로움과 놀라움 뿐이다.회사에서 똘망똘망한 20대 중후반 친구들을 만나면 파릇파릇해 보인다. 그래도 뭔가 공감대가 있겠거니 희망도 해본다.30대 초반은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신혼만끽중인 친구들이 많고, 마냥 회사에 충성할 시기도 지난데다 자녀 양육 같은 남얘기 같은 것들을 마주하며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곤 한다.아직까지 3..
아들이랑 놀아줄 거리를 생각하다가,어렸을 적 갖고 싶었지만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만들어 볼 기회도 없던 그 것. 젓가락 고무줄 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포털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잘 정리된 자료를 찾았다.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백가지 「젓가락 고무줄 총」 만들기"젓가락 세 개를 그림과 같이 놓고 고무줄로 고정시킨다. 양쪽 젓가락은 넓은 쪽이 앞으로 가게 하고, 방아쇠와 손잡이 끼우는 곳 사이에 젓가락 토막을 넣는다.총신 앞부분과 방아쇠 위 가운데를 고무줄이 걸리게 깎고, 손잡이에도 받침대가 걸리는 홈을 판 다음 원 안의 그림처럼 끼워서 고무줄로 고정시킨다. 방아쇠 윗부분 고무줄 걸리는 홈을 우묵하게 깎아 내면 발사시 고무줄이 잘 벗겨지지 않으므로 살짝만 깎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