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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뒤숭숭한 꿈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나름의 결말이 있는 꿈이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장면으로도 충분히 뒤숭숭했다.
별로 친하지도 않던 그 동창은 왜 십수년만에 내 꿈속에 등장한거지?
복선도 개연성도 없이 벌어진 그 상황은 뭔 의미가 있을까?
'뭔개꿈이람-' 하기엔 뭔가 있는 듯 해서 괜히 캥기는 그런 꿉꿉함.
뻑뻑한 눈 비비고 휴대폰으로 웹툰 뒤적거리다가 출근준비.
집에서 나와 지하철역 까지 걸어가는 길에 드문 장면들이 눈에 잡혔다.
죽은 길냥이를 번쩍 들어 구덩이에 묻어주는 아주머니.
내가 차버린 돌멩이가 또르르 매끄럽게 굴러가 저 앞의 좁은 하수구 구멍으로 골인. 클린샷.
익숙한 만원 지하철. 안면몰수 궁딩이 들이밀어 낑겨타기.
회사 도착.
맥도날드 커피 한 잔. 자리에서 차 한 잔.
그래도 머릿속에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 단순 수면부족이겠지?
양치랑 가글 한번 하고 와야겠다.
정신차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불금과 주말을 맞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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