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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어색한 다큐맛 영화.

한가지 좋았던 점은, 1997년 당시 어려서 몰랐던 IMF 사태를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몇 명의 인물(관점)으로 되돌이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혜수, 허준호, 유아인 모두 열심히 연기를 했지만, 눈에 확 꽂힌 배우는 조우진이었다.
그의 재정국 차관 연기는 굉장히 리얼했다. 굉장히..!

영화를 본 후, 조우진의 연기가 왜 이렇게 리얼하게 느껴졌나 생각을 해봤다.

익숙해서.

이러저러한 명분과 상황논리를 갖다붙여, 비상식적인 결정들을 자행하는 "장면"이 익숙해서 그런 것이었다.

냉철하고 똑똑한 김혜수, 난놈 유아인은 누가봐도 비현실적 캐릭터였지만,
재정국 차관 캐릭터는 현실에서 수차례 경험하고 목격했던 그런 캐릭터였다.
그래서 화면으로 마주할 때 현실적인 불쾌감이 떠올랐고 리얼하게 느껴진 것이었다.

영화의 결말은,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두번은 지지 않겠노라 하는 다짐을 하는 주인공의 멘트로 끝이난다. 아우 식상해라.

하지만, 얄밉고 짜증나고 화를 돋우는 재정국 차관 같은 캐릭터들이 결국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현실이 100배 정도 더 식상했다.

살면서 마주했던 짜증과 무력감이 생생했고, 반면 영화적인 대리만족의 후련함은 1도 없었다.

그래서 나의 한 줄 영화평은, "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어색한 다큐맛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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