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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

열심히? 영리하게? 지혜롭게? 얍쌉하게? 얄밉게? 드라이하게? 사무적으로? 인간적으로? 좋게좋게? 누이좋고 매부좋게? 성실하게? 정치적 올바름을 견지하면서? 솔직하게? 혁신적으로? 파이팅 넘치게? 열정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래의 성공에 확신을 가지고? 사회정의와 직업윤리를 갖고? 치열하게? 적당하게?

이 세상의 많고 많은 문제의 정답이 그러하듯, '어떻게 일해야 한다'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본인이 찾은 정답의 조각들을 구체적인 (의료계의)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정리하여 말하고 있다.

글쓴이는 의사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책의 처음부터 끝가지 수많은 의료 케이스와 의사들의 행동과 사고(思考)를 비유삼아,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풀어쓰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의사가 아닌지라, 초반(손부터 씻는다)에는 신선하고 재밌어서 몰입이 되었지만, 끝까지 계속되는 의사, 수술, 그리고 환자 이야기가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챕터는 단연코 "손부터 씻는다"였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료란 까다로운 진단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 모두가 손 씻기를 확실히 실천하는 것에 더 가깝다."

병원내 감염, 산욕열이라고 알려진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원의 산모 사망률이 20%였고, 실제 이 병을 옮기는건 '손을 제대로 충분히 씻지 않는' 의사였다는 사례였다. (1800년대 이야기니, 놀라지는 마시라)
우리는 늘 손쉬운 해법을 바라고, 한방에 해결할 간단한 변화나 요행을 바라지만,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을 성실하게 걸어나가는 것이 "성공"에 도달하는 방법이란 것이다.
연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럴싸한 "키워드(꺼리)"하나 잡아서, 총체적인 난국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을 듯 부풀리고 포장하고 매도하는 현란한 PPT가 풍년인 시즌인 것이다. (a.k.a. 경영계획)
이걸 보고받는 사람은 과연 내년에 대한 안도감과 확신이 들까? 아니면 '애썼네' 하며 혀 한번 쯧 차며, 피차 적당한 상황극의 합을 주고받는 걸까? 
장황한 미래, 아니 "성실함"을 논하기 전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들이 "당연하게" 이루어 지는지를 봐야한다.
왠지 있어보이고, 입맛 확 땡기는 (맵고짜고단거!) 에만 반응하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명... 그들도 나만큼의 자아성찰 하기를 희망해 본다.

뒷부분도 재밌게 읽었다. 손씻기! 만큼은 아니었지만, 분명 시사하는 바와 메시지가 있었다. 

성실함. 올바름. 새로움.

게다가 글쓴이가 친절하게도 중요한 핵심과 제언들을 잘 정리해 주었기에, 밑줄 친 몇 가지를 아래에 옮겨 적는다.


성공하는데 필요한 핵심 요소 세 가지

1. 성실한 자세 : 실수를 줄이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세한 것까지 충분히 배려하는 자세
손쉽고 하찮은 덕목으로 치부되나, 결코 쉽지도 사소하지도 않은 것.
2. 올바른 실천 : 탐욕과 오만, 불안과 오해같은 인간적 약점에 얼룩질 수 밖에 없음.
얼마를 보상받고, 얼마를 보상해야 하는지. 싸워야 할 때와 물어나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
3. 새롭게 생각하는 자세 : 창의성은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성격의 문제. 실패를 인정하고 결점을 감추는데 급급해하지 않는 태도. 변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함. 실패를 찬찬히, 극단적으로 반추하여 새로운 해답을 찾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에서 나온다.


일터에서 '긍정적 일탈자'가 되는 5가지 방법 (제언)

1. 즉흥적인 질문을 던져라 : 항상 기계적으로 튀어나오는 질문(문진) 말고, 잡담하듯 대본에 없는 질문을 던져보는 거다. "어디가 아프시죠?" -> "어젯밤에 축구경기 보셨어요?"
2. 투덜대지 마라 : 악전고투하는 와중에 사기를 북돋워 줄 사람은 자신 말고는 없다. 투덜대면 기운만 빠진다. 그저 다른 얘깃거리도 준비해 두란 것.
3. 수를 세라 : 뭐가 됐든 수를 세워야 한다. 환자가 몇명인지, 어떤 특이한 일이 얼마나 빈번한지, 실수의 빈도라던지. 뭔가 흥미를 끄는게 있다면 그에 대한 수를 세어보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 글을 쓰라 : 블로그에 올릴 몇 문단이건, 논문이건, 저널이건, 시 한 편이든 무엇이든 괜찮다. 완벽을 기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속한 세계에 약간의 관찰을 가미한 정도면 충분하다. 독자를 설정하고, 무언가를 쓰라.
5. 변화하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구자가 되라. 변화의 기회를 노리라.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

새로운 시도를, 변화를 모색하라. 자신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횟수를 세어보라. 그것에 관한 글을 쓰라.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라. 그렇게 대화를 지속해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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